어떤 병원은 30분 단위로 3명씩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병원에서의 예약은 그 시간에 진료를 받겠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접수받은 측은 그것에 합의하였기에 접수를 받는다. 그 병원에서도 당연히 이런 의미로 예약 접수를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 병원은 늘 예약했던 시간보다 최소 30분에서 최악의 경우 2시간 기다려야 겨우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예약을 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유쾌한 감정일 수는 없는 일이다.
왜 예약을 했는데 항상 이렇게 오래 걸리는가를 물어보면 앞 타임에 시술이 잡혀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시술은 일반 진료보다 오래 걸리니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토요일 진료가 없고 월요일에 시술이 밀린 상태다. 이 날은 무슨 수를 써도 예약한 시간에서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자 그럼 난 어떤 불평을 해야 맞는 것일까?
누군가가 큰소리를 낸다. 예약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거냐면서 말이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쯤이야 이 병원에 다닌 횟수만큼 잘 알 것이다.
물론 애초에 그 병원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 시술이 오래 걸려서 문제라면 시술이 잡혀있는 시간대는 예약을 받지 말아야 한다. 예약하지 않고 즉석에서 찾아온 환자들의 진료는 당연히 예약자들보다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야 한다. 비는 시간이 좀 있더라도 말이다. 좀 빳빳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환자는 진료 예약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의사도 간호사도 간호조무사도 약간씩 숨 돌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미안하다고만 하고 끝이다. 개선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평불만을 엄청나게 하였음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최소한 병원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병원은 미안하다고 하고 끝이다.
그렇다고 그 병원을 고발한다거나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그 시스템이 나름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만약 내가 응급상황이었다면 이라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개선된 상황에서 진상 환자가 찾아와서 왜 놀고 있냐고 X랄X작하는 상상을 해봐도 좀 그렇더라.
그리고 여기다 글을 싸지르는 것도 나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몇 문단을 쓰고 몇 시간 뒤 다시 보완과 편집을 하면서 보면 당사자였음에도 제법 멀리서 상황을 바라볼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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