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PI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에너지다.
현재 유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부분이 이번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세 표에서도 에너지 하락 비중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엔 중고차나 의류, 대중교통 비용 등이 조금 내린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은 여름이다.
당연히 여름은 난방용 에너지 소모가 줄어드는 계절이다. 다음 달 혹은 길면 다다음달 까지는 저유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온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따라 유가가 오를 수도 있다. 물론 난방유는 대체로 등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원유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천연가스는 잘 내리지 않고 여전히 비싸다. 천연가스 대신 난방용으로 석유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생각해보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기대감으로 식료품 물가도 잡혀가는 느낌이다. 그럼 끝일까? 지금 수출 중인 물량은 아마 작년 분일 것이다. 올해 농사는 전쟁으로 망쳤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어떻게 될까?
최근 발표된 CPI나 PPI를 볼때 물가가 단기 하락 추세임에는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물가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지려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
Core CPI를 기준으로 보면 좀 다르다. CPI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등이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요인이 없는 셈이고, 결국 미국 경제 상황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연준은 Core CPI와 PCE를 주시한다고 한다. 금리를 인상하는데 CPI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유가의 변동성은 대비해야 할 문제다.
희망적으로 보자면 이미 고물가의 피크를 지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떨어지기만 한다는 보장은 없다. 더 높게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반등은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이번이 물가의 피크였다고 해도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혹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따지고 보면 나는 별로 영양가 없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었다. 그냥 관망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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