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련아무말

네이버의 물적분할 흔적

낡은사람 2022. 6.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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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네이버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유가 있다.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물적분할 후 상장된 종목이 안 보였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무한 물적분할에 심하게 데어서 상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물적분할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괜찮은 기업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펀더멘탈도 튼실한 회사였으니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물적분할 후 상장은 정말 악독한 쓰레기 짓이다. 초기 투자자들 배만 채우고 정작 소액주주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는 일이다. 물적분할을 하고 싶다면 상장을 못 하게 하는 법안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심각한 범죄급 행위라고 생각한다.

뭐 여기까지만 알았다면 그럭저럭 내 행위가 정당하다고 대변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도 비슷한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NHN이 네이버를 소유한 지주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 직업도 있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네이버와 NHN의 관계는 알고 있었다. 다만 종목을 찾아봤을 때 이상하게 네이버가 더 크고 NHN이 작았었기에 둘 사이의 관계가 "카카오와 카카오 서브 종목들"과는 다르게 보였었다. 기업 소개에도 NHN은 게임 회사로 나와서 "내가 알던 NHN이 아니었나 보다"라고 이해했었다. 그리고 네이버가 딱히 NHN을 물적분할 후 상장했다는 것은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놓치고 있는 점이 있었다. 카카오의 경우처럼 네이버도 네이버 이름으로 물적분할 된 역사가 있는가 혹은 계획이 있는가만 찾아봤었다는게 놓친 점이었다.

왜냐하면 네이버는 NHN이 물적분할 시킨 종목이니까

NHN은 정말 초기 네이버를 소유하던 그 NHN이 맞았다. NHN이 네이버를 분할시킨 후 네이버는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정작 NHN의 주가는 폭락했다. NHN 소액투자자들을 엿 먹인 것이었다. 이후 페이코나 클라우드 등 NHN은 여러 사업부를 물적분할 시켜서 역시나 NHN 소액주주들에게 빅엿을 골고루 먹였다.

이런 네이버의 물적분할 흔적을 알게되니 갑자기 네이버에 정이 떨어졌다. 비록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없었다고는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네이버도 나중에 물적분할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네이버 페이나 네이버 커머셜은 모두 분리하기에 군침이 도는 사업부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난 네이버에 심하게 물린 상태다. 그냥 털어내기엔 손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기분은 심하게 찝찝하다. 그냥 물만 더 안 타다가 좀 오르면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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